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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4:14,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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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4:14,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20210822 주일, 흩어지기위해모이는교회, 주일연합예배 30’, 설교요약본

수가성 여인의 평가

예수님께서 수가성, 사마리아 여인과 만나십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그 대화를 근거로 수가성 여인에 대한 정보를 추측합니다. 먼저 여인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하고 따돌림을 받았다고 여깁니다. 그녀가 물을 길으러 나온 시간이 제육시, 즉 유대인 시간법으로 정오 12시를 의미하며, 그 시간대는 해가 가장 뜨거워 어느 누구도 일하지 않는데 사람들의 눈을 피해 물을 길으러 왔다고 예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한 남편에 만족하지 못하고 여러 남자와 관계를 맺는 문란한 여인이라고 평가합니다. 예수님께서 남편을 데리고 오라고 말씀하시는 과정에서 이 여인이 과거에 5명의 남편과 살았고 현재도 6번째 남편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인생의 막장을 사는 여인이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극적 반전을 만들어 내는 내용으로 충분히 비춰집니다.

수가성 여인의 정체

그러한 평가를 내리기에 몇 가지 의문점이 있습니다. 먼저는 여인이 물을 길으러 나온 시간입니다. 본문의 제육시를 정오로 본다면 6절에 예수님께서 피곤하여 우물 곁에 그대로 주저앉았다는 표현이 이상해집니다. 예수님은 당시 청년이기에 반나절 정도 걷고나서 쓰러질 반큼 지친다는 표현은 부적합합니다. 또한 가장 뜨거운 시간에 예수님 자신은 쉬고 제자들에게 먹을 것을 구해오라는 것도 평소의 예수님의 성품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문란한 여인이라는 평가인데, 20절에 보면 여인은 예배에 깊은 관심을 보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복음을 접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전했을 때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모여듭니다. 그 여인이 문란한 여인이고 무시받는 여인이었다면 예배에 대한 깊은 관심과 영향력에 대해서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요한복음의 시간대를 유대식이 아닌 로마식으로 보면 제육시는 말그대로 6시입니다. 문맥상 저녁 6시가 되겠죠. 그러면 예수님께서 피곤하여 주저 앉으신 것도 제자들이 식사를 구하러 가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그럴 경우 여인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몰리 물을 길으로 온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동일한 시간대에 움직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어 당시에 여자가 남편을 버릴 수 없었다는 시대상을 반영할 때 그녀는 5명의 남편으로부터 이혼을 당했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또는 형사취소제나 계대결혼과 같은 유대 율법에 근거하여 아들이 없어 남편이 계속 바뀌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율법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녀가 예수님과의 대화에서 예배에 대해 관심을 보인 것과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쉽게 납득이 됩니다.

수가성 그리스도인

그러므로 수가성 여인의 삶은 당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렇게 특별하거나 문란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일상에서는 맡겨진 책임을 성실히 살아온 인물이고 믿음 안에서는 율법적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인물로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여인에게 남편을 데려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그 남편은 단순히 부부관계에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남편은 자신의 정체성입니다. 자신의 아내로, 여자로, 가족으로 인정해 주는 대상이 바로 남편입니다. 그러므로 현재 여인의 6번째 남편도 여인을 아내로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 주어진 일을 감당하며 살았지만 그 최선이 항상 만족과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이 여인 역시 진지하고 성실하게 주어진 삶에 임한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회의감에 빠져있습니다. 성경은 우물가 옆에 여인을 배치시킴으로써 그녀의 깊은 목마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솟아나는 샘물

그런 여인에게 예수님은 자신이 안에서 솟아나는 샘물이라고 위로하십니다. 마음의 허전함과 갈증을 채우는 것은 외부로부터 공급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즉 여인이 6번의 남편까지 만나지 않고 첫 번째 남편을 만나서 성공적으로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하더라도 마음의 갈증과 허전함은 동일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해갈은 외부가 아닌 내부, 즉 예수님으로부터만 해결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샘물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이 시대를 수 많은 수가성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님께서 동일하게 내가 솟아나는 샘물이 될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성실하게 맡겨진 일상을 감당했고 근면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살아왔지만 여전히 마음 한 켠에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갈증과 후회가 있는 사람들에게 말입니다. 차리 돈에, 친구에, 여가나 취미에 지난 인생을 올인했다면 지금쯤 뭔가는 남아있을텐데라고 성실한 회의감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이 이 시간 위로와 격려를 보내십니다.

내게로 나오라, 내가 그 안에서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약속하십니다. 어느 누구도 채울 수 없는 공허험의 빈자리를 하나님께서 채우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 승부수를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샘물이 당신을 얼마나 풍족하고 만족시키시는지를 경험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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