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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지기위해모이는교회

묵상훈련 3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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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훈련 3기를 마치며

안녕하세요,

막막하고 길게만 느껴지던 훈련기간이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가 이렇게 후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는 중학생 때 호기심으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고 약 15년이 지난 얼마 전 까지도 신앙이나 믿음과는 거리가 아주 먼 사람이었습니다. 그저 순간순간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믿는 척을 했던 것 같아요.

제가 디자인분야에 관심을 갖던 중에 흩어지기위해모이는교회의 디자인팀에서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디자인팀에 는 속했지만 예배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어느 날 제가 교회의 묵상가이드(묵상훈련 과정을 안내하는 리플렛)작업을 맡게 됐는데 그 과정에서 문득 내가 이걸 디자인할만한 사람인가? 내 안에는 말씀이 하나도 없는데 이걸 작업해도 되는 건가? 하는 의문과 괴리감이 생겼어요. 그저 예쁘기 위한 디자인을 하고 있는 제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나름 심오한 고민을 하며 진로와 작업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는데 참 신기하게도 그 타이밍에 목사님께서 묵상훈련을 제안하셨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묵상훈련이 생활훈련에 가깝다고 하셨고 큰 변화가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왠지 해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묵상훈련이 쉬울 리가 없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것,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것

이 세 가지는 모두 나와는 정 반대의 것들이고 말 그대로 훈련이었습니다. 괴로웠고 많이 징징대기도 했습니다.

괜히 한다고 했나 후회한 적도 있었는데 어려운 게 당연했고 내 의지로 참여한 훈련이니 멈추지 않았습니다.

묵상훈련은 흔히 알고 있는 ‘큐티’와는 다르게 매일 주어진 본문 안에서 다섯 가지의 단계들을 일반에서 심화까지 묵상해나가는 방법으로 진행됐습니다. ‘관찰하기, 이해하기, 연구하기, 점검하기, 적용하기’와 같은 깊이 있는 묵상훈련의 과정들을 통해 나 자신을 중심으로 두는 대신 하나님의 의도와 관점으로 세상을 보게 됐고 ‘내 삶의 목적과 방향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하나님이 그 과정에 어떻게 함께하실지’에 대한 본질적인 답을 얻게 되었습니다. 또 말씀을 단면적으로 보지 않고 꼼꼼하게 파악하는 좋은 습관이 생긴 것 같습니다. 묵상이 익숙치 않은 저에겐 오랜 시간이 걸렸고 어려움이 컸지만 훈련이 감당이 되지 않을 때 목사님께서 묵상 따로 삶 따로가 되면 묵상은 의미가 없다, 모르면 모른다고 회피하지 말고 일단 몰라도 해보자고 격려해주셨고, 매일 아침 인사로 하루를 시작하는 팀과 함께여서 끝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묵상훈련을 하게 된 것이 그저 나의 선택이나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얼떨결에 내린 모든 결정들이 사실은 저를 향하신 하나님의 디자인이라고 믿습니다. 묵상훈련 과정은 하나님을 오해하지 않게 해줬고 나를 망치는 나의 본능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는 훌륭한 계기가 됐습니다.

훈련은 끝났지만 앞으로도 묵상을 꾸준히 해나가고 싶고, 말씀을 나의 삶과 연결했을 때 하나님을 통해 내 삶이 지금까지와 달라짐은 물론 주변에도 선한 영향력으로 번져갈 것이 설레고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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