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학교 1기 후기
12주 간의 부부학교 모임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아직 ‘부부’라는 관계를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세상이 말하는 부부와 성경이 말하는 부부의 관점과 차이점이 궁금해 신청했습니다. 이번 강의를 통해 제가 얻은 것을 한 문장으로 정의해보면 “사랑은 감정을 넘어 결정에 의해 시작되고 수많은 실천을 요구한다”라는 것입니다.
제가 느꼈던 이번 강의모임을 세 가지로 나눠 설명해 보자면, 첫 번째로 이론적이지 않습니다. 각 강의의 결말은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그 예시를 제시합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부부 관계뿐 아니라 기독교에서 말하는 부부 관계 역시 무수히 많은 이론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성경을 근거로 해서 거부감은 들지 않았지만 그 끝에는 항상 물음표가 남았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해?’ 하지만 이번 강의는 충분한 이론과 더불어 실천까지 알려줬습니다. 20여 년 가까이 직접 경험해온 목사님의 예시는 공감대를 형성해주었고, 자리에 안 계신 사모님의 존재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그래서인지 그 이론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실천하는지 대처까지 알려주셔서 강의가 어렵지 않고 실생활적이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예수님의 사랑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였습니다. 기독교인으로써 무수히 들어왔던 말, ‘예수님은 너를 사랑하신다’에 대해 되돌아보았습니다. 사랑은 감정에 국한하지 않고 ‘결정’에 의해 시작된다는 말이 참 감명 깊었습니다. 상대의 조건과 상황에 상관 없이 그 사람을 ‘사랑하기로’ 결정한 게 사랑의 시작이어서, 예수님도 우리를 직접 만나고 경험해서 사랑한 게 아니라 사랑하기로 이미 결정했다는 것이 제게는 패러다임의 전환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 사랑을 보이시려고 희생을 하셨고, 우리 역시 상대방을 사랑하기로 결정했다면 예수님처럼 부부 관계에서 상대방을 위해 희생을 선택할 만큼의 수고와 노력을 동반해야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목사님은, 그 희생은 자신의 본성을 갈고 꺾으며 서로 맞춰가는 것으로 이것은 절대 완료형이 아닌 진행형이라고도 강조하셨습니다. 부부 관계의 화합 만큼이나 예수님과의 화합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며 큰 사랑을 느꼈던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원가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기회였습니다. 제가 가장 가까이서 오랫동안 지켜본 부부는 엄마 아빠입니다. 물론 자녀로서 두 분의 관계 깊이를 따질 수 없지만, 가족의 일원으로서 봤을 때 장점과 단점을 세어보았습니다. 장점을 발견했을 땐 존경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단점을 발견했을 땐 비슷한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부부학교를 통해 배우게 됐습니다. 사람은 학습의 동물이라 노출된 환경에서 보고 들은 것에 의해 비슷한 상황에 맞닥뜨리면 무의식중에도 습관처럼 그 행동이 튀어나오기 마련인데, 부모님의 단점을 구별하며 이런 태도 보다는 다른 태도가 더 낫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부부 관계뿐만 아니라 다른 인간관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올 경우 대립과 마찰 보다는 어떤 태도가 더 선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인지 시야를 넓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배움들을 통해 “사랑은 감정을 넘어 결정에 의해 시작되고 수많은 실천을 요구한다.”는 문장을 얻었습니다. 함께 12주를 보낸 지체들과도 의미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진솔한 얘기와 고민을 나누며 끈끈한 유대감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더더욱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간식을 준비하며 ‘지체들이 무엇을 좋아할까, 어떤 걸 맛있게 먹어줄까’ 등등의 상황들을 하나씩 헤아리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것 역시 훈련의 일종이었는데, 확실히 그 유대감으로 남아 부부모임의 귀한 선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같은 강의로도 각자의 배움은 다르겠지만, 함께 했던 시간들을 통해 각자 얻은 유익으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길 진심으로 팀원들을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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