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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지기위해모이는교회

22A Intro, 베드로전서 1:1-2, 지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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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지기위해모이는교회, 지성해 목사, 주일예배

2022.02.27 / 베드로전서 1:1-2 / <지금처럼> / 22A_Intro

베드로전서는 베드로가 작성한 편지이고 특징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로는 베드로가 썼다는 발신자는 명확하지만 수신자가 분명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편지의 대상 공간이 다양합니다. 오늘의 본문은 이러한 베드로전서의 서두에 해당합니다.

수신자들을 추측해보면, 흩어진 유대인들, 이방인 출신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인 기독교인일 것입니다. 당시 기독교의 상황은 현재와 달리 신학과 교리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현재는 오랜 시간을 거쳐 연구한 신학자들에 의해 신학·교리의 토대가 세워졌지만 당시 기독교인들은 성경말씀을 구전으로 전해 들었기 때문에 신앙생활과 연결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신학과 교리 속에도 신앙을 지키기 위해 힘겹게 살았을 것입니다. 기존 사회체계에 흡수되기보다 남다른 소신으로 독단적인 행보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행보는 기독교인들을 향해 멸시, 조롱, 핍박으로 이어졌습니다. 역사 시기 상 국가가 적극적으로 공격·탄압했던 때는 아니지만 사회의 주류가 되는 사람들과 융화되기 어려워 터부시됐을 것입니다. 생활 전체가 종교와 밀접하게 연관돼있는 당시를 봤을 때 믿음이 견고하지 못한 기독교인들에게는 혼란이 야기됐을 것이며 더 나아가 신앙생활을 등진 사람들도 생겼을 것입니다.

베드로는 이러한 사람들에게 ‘나그네’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표현은 당시 내외적으로 혼란스러운 기독교인들에게 정체성과 역할을 부여해주어 위로를 선사했을 것입니다.

나그네의 특징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로, 영원히 정착하기보다 임시로 머무는 사람들입니다. 두 번째는, 머물기 때문에 훗날 떠날 것을 대비해 정리해야만 하는 것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기독교인들에게 ‘나그네’라고 표현함으로써 혼란스러웠던 정체성을 부여해준 셈입니다.

예를 들어, 해외여행을 떠났다고 생각해봅시다. ‘무엇을 먹을까’, ‘어디를 갈까’, ‘누구를 만날까’에 신경을 쓰지, 상황 하나하나를 따져가며 고민하지 않습니다. 돈에 대한 고민도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모을까’ 보다 ‘어떻게 하면 더 가치 있게 사용할까’로 변하게 되는 곳이 여행지입니다. 잠시 머물다가 떠날 곳이기 때문에 주체적 삶이 되어 타인의 평가와 시선들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당시의 기독교인들에게는 베드로의 편지 첫머리가 위로였을 것입니다. 더 많은 부유함, 좋은 평가, 높은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아닌, 이것들을 잠시일 뿐 놓고 떠나야 할 여정이 남아있다는 기준을 제시해줬기 때문입니다. ‘나그네’라는 정체성은 당시 기독교인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성경을 읽는 우리에게도 해당됩니다.

기독교인들에게 세상은 기울어진 운동장입니다. 지켜야 할 것들이 규칙들도 많고, 피해야 할 장애물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 경주에서 중요한 것은 1등으로 결승전에 들어갔다는 사실보다 이 경주에서 끝나지 않고 계속 달려 나가야 할 다른 곳이 있다는 점입니다. 1등에 연연하기에 우리는 멈출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한 곳, 복음의 현장으로 달려 나가는 기독교인들이 되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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