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훈련 3기 후기
묵상훈련 3기생 박진선입니다. 묵상훈련을 처음 시작했을 땐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매일은 아니어도 주 몇 회 씩은 개인블로그에 묵상을 올렸기 때문에 묵상에 부담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묵상‘훈련’ 이었습니다. 묵상에만 초점을 맞추어 가볍게 시작했던 마음가짐은 훈련 회차가 거듭될수록 어려움이 가중되었습니다.
제게 제일 어려웠던 점은 묵상에서 적어야 할 항목 수가 많다는 것입니다. 평소에 했던 묵상은 ‘본문 말씀 내용 요약’, ‘본문 말씀이 담고 있는 전달메시지’, ‘반성과 다짐’ 이 세 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묵상 훈련에서는 여기에 덧붙여 ‘하나님의 의도’를 파악해야 한 점입니다. 그동안 혼자 묵상할 땐 말씀이 주는 전달메시지까지만 이해하면 되었지만 훈련을 시작한 후로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성품을 이해하여 사람들에게 왜 이러한 말씀을 하셨는지 파악해야 했기 때문에 어려웠습니다. 본문에서 메시지만 이해하던 시절을 지나 한 단계 더 깊이 묵상하려니 시간도 오래 걸렸고 무엇보다 있는 지식 없는 지식 다 꺼내야 해서 머리가 아플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2주 정도 반복하다 보니 습관이 되었고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하나님께서 세상을 어떠한 마음으로 바라보셨고, 우리에게 어떠한 마음으로 살길 원하시는지 좀 더 구체적이고 깊이 있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혼자 했었던 묵상이 말씀에 대해 배우는 거였다면 묵상훈련을 통해 하나님과 대화하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대화에서 제일 중요한 첫 번째 요소는 ‘공감’이라고 하던데 비로소 하나님의 마음에 공감하여 대화한다고 느꼈습니다.
훈련을 시작하고 하나님의 의도에 대해 집중하기 시작하니 예배하거나 성경말씀을 읽을 때 물음표를 붙이는 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왜 이렇게 하셨을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현재에 대입해본다면 어떤 사람을 사용하실까?”. 이런 물음표들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그리고 말씀에 대한 관심이 커졌음을 느낍니다.
묵상 훈련은 팀원들과의, 나 자신과의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매일 작성하고 올리는 것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어려운 본문을 맞닥뜨린 날에는 묵상에만 한 시간을 투자하기도 했고 모든 생각을 쏟아내어 작성하느라 에너지 소모도 많이 되었습니다. 책임감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묵상훈련에서 낙오되지 않고 끝까지 참여할 수 있었던 점은 같은 본문을 다른 관점과 생각으로 작성하는 팀원들과 교회 성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좁았던 시야가 넓어지고 확장되었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하나님의 통치 하에 타인과 상생하며 선한 영향력으로 넓어지는 것이라면, 그것의 한 파트를 묵상을 통해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해내지 못한 새로운 생각들이 궁금해져 유튜브 영상 기다리듯이, 웹툰 다음 회차를 기다리듯이 그러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의 묵상들도 기대되었습니다. 그 재미에 매일의 묵상이 힘들지만 훈련을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묵상훈련이 드디어 제 기수에서는 막을 내렸습니다. 이제 훈련생이 아닌 삶을 훈련으로 살아내야 한다는 책임과 부담이 더 막중해 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과 고난이 닥쳐와도 그 순간을 마침표 찍을 때까지 성경말씀 안에서 끊임없이 물음표를 만들고 느낌표를 찾는 성도가 되겠습니다. 그렇게 고비들을 잘 마무리하여 쉼표로 찍고 더 나은 다음 상황을 준비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묵상훈련 때 배운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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