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학교 1기 후기 (feat. 매주 새롭고 짜릿한 간식)
나는 결혼이 너무 하고 싶은 사람이다. 그치만 너무 막연했다.
모아둔 돈도 애매, 직장도 애매, 사는 곳도 애매. 그래서 결혼 또한 애매하고도 멀게만 느껴졌다.
사실 부부학교 오리엔테이션과 첫 강의를 듣기 전까지만 해도 지식적인 부분들을 얼마나 습득할 수 있을지, 얼마나 결혼 준비에 자양분이 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면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 이유는 결혼의 정의부터 시작해서 부부란 무엇인지를 논하는 여러 강의들의 뻔한(?) 목차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별반 다를 게 없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부부' 학교 였지만 난 혼자 강의를 들어야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종강하고 돌아보니 두 가지 이유들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유로 완벽하게 해갈할 수 있었다.
1. 결혼과 사랑의 정의
결혼에 대한 정의를 들을 때마다 귀에 딱지가 붙도록 들었던 창세기 2:24 말씀을 통해 이전에 들었던 강의와는 다르게 결혼에 대한 명확하고도 요점을 관통하는 정의를 확립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스스로 완벽하게 정의내릴 수 있게 되었다. 이론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정말 삶 속에 적용할 수 있을만큼 명쾌한 해석을 해주셨다. 결혼 뿐만 아니라 사랑에 대한 정의도 마찬가지였다. 호르몬의 지배 하에 감정에만 국한되어있던 세상적인 정의를 내려두고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되니 그렇게 속이 시원할 수가 없었다.
2. 관계, 그리고 존경심
사람과 관계를 맺는 데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하는데, 그 요소 하나하나를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우리의 가치를 구축하는 것, 말하는 방법과 태도, 각자의 역할, 우리 이외의 다른 사람과의 관계, 함께 시간을 보내는 방법 등등 매주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다른 강의와는 다르게 '너와 나', 혹은 '우리와 하나님' 에 국한되지 않고 나와 관계맺는 모든 사람들에게 항상 적용시킬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로 다가왔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많은 요소들이 명확하게 정립될수록 이미 처음부터 그렇게 날 대해주고 있었던 당신을 대단하다고 느꼈다. 나이가 성숙의 농도와 절대적으로 비례하진 않지만 확실히 미성숙했던 지난 날의 나를 얼마나 배려하고 사랑해주고 있었는지를 비로소 깨닫게 된 강의였다. 같은 눈높이에서 서로를 바라볼 수 있을 때까지 약한 나를 기다려주고 인내해준 당신께 감사드린다.
3. 난 혼자가 아니야!
불규칙적으로 불규칙한 근무시간으로 인해 화요일 20시로 딱 정해져있었던 강의를 그것도 분당까지 와서 절대로 들을 수 없다고 예상했다. 그리고 에너지보존법칙 때문인지 에너지 충만한 나와 다르게 조용하고도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의 소유자라 부부학교 수강생들 사이에서 같이 강의를 듣는 건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그치만 나라도 열심히 들어놓고 말해줘야지~ 했던 다짐들은 3번 정도 예상을 빗나갔다. (할렐루야-)
우연(이라는 건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화법이지만 적당한 말이 없기에 잠시 빌리도록 하겠다.)히 시간이 돼서 함께 들었던 날, 나는 그의 입에서 말도 안 되는 말을 들었다. 긴장을 엄청하고 들어갔는데 정말 의미있는 시간이었고 당신도 모르게 어느 순간부터는 편안하게 마음졸이지 않고 강의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이다. (할렐루야2) 시간이 된다면 다시 오겠다는 말도..ㄴㅇㄱ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지식을 함양시키는 좋은 강의를 넘어서 내가 속한 공동체에 당신도 직접적으로 속하여진 역사적인 순간이기도 했다.
강의가 모두 끝났고 배운대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겠지만 확실한 것은 앞으로의 당신과 함께하고 싶은, 함께할 그 시간들이 굉장히 기대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 유익한 강의를 준비해주신 목사님께, 끝까지 함께 완주해준 다른 (예비)부부께, 물질과 기도로 마음을 함께해주신 많은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마무리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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