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이름은 어떤 가치를 담고 있나요?
가까이 하려면 약간의 수고가 필요한 교회이름,
흩어지기위해모이는교회
쉽게 부르기에는 너무나 긴 이름이죠^^:;
아마도 여타 미사여구를 제외한 정식 교회의 이름으로는 가장 길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특이하거나 긴 이름을 이용하여 독창적인 면을 어필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이름과 가치를 고민하며 오랜 시간동안 준비한 개척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영역이 혹시 교회 개척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유학을 떠나기 전에 반드시 확인은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특별한 절차 없이 개척 예배를 계획했습니다.
그래도 개척예배인데 대략적인 명칭은 있어야겠다 싶어 고민하다가
평소에 교회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철학과 이미지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교회에 모여 예배하고 훈련하고 교제하는 것은 너무나 아름답고 가치있는 일이지만
만일 거기에서만 멈춰있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으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부지런히 모여서 배우고 훈련하는 이유와 목적에 대해 더 큰 의미를 두었습니다.
하나님이 가장 마음 아파하시며 바라보시는 그곳을 향해 우리 모두가 사명을 가지고 흩어지는 것이 교회의 참된 모습이라 여겼습니다.
각자의 부르심이 있는 곳으로 흩어지기 위해서 열심히 모여 예배하고 훈련하는 교회~
이런 의미와 가치를 담을 수 있는 깔끔한 이름을 천천히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분들이 그것도 집에서 조촐하게 진행된 첫 예배에 참여했고 함께 교회를 섬기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았음에도 말입니다.
급하게 가칭 "흩어지기위해모이는교회"로 정하고 좋은 이름이 있으면 함께 연구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첫 예배 이 후에 다시 몇 가정이 공동체에 합류하면서 계획에 없었던 목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천천히 앉아서 이름을 고민할 시간이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그러는 사이
흩어지기 위해서 모이는 교회
흩어지며 모이는 교회
흩어지고 모이는 교회
흩어지기 위해 모인 교회 등의 유사한 이름들로 지체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고
얼마의 시간이 흘러 그 긴 이름이 입에 붙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 다른 이름에 대한 고민이 불필요했고
한글 "흩어지기위해모이는교회"
영문 "플랫폼 쳐치"로 정식 등록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부르기에는 많이 번거롭지만 참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공동체의 방향과 가치를 아주 선명하게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절대 잊어버릴 수 없는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매 예배, 셀모임, 교제, 회의, 기도하면서
인터넷 카페, 페이스북, 카카오톡과 같은 다양한 SNS에서 하루에도 수도 없이 그 긴 이름을 접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왜 이 곳에 모여 있는지, 그리고 어디를 향해 가야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묵상하며 준비합니다.
양적 성장에 저해가 되는 이름이고 사용하기에도 불편한 이름입니다.
하지만
참된 부흥과 성장은 모이는 규모가 아니라 흩어지는 규모에서 결정된다는 묵직한 소신을 피력하면서
살짝 부담스러운 공동체의 이름을 오늘도 묵상하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흩어지기위해모이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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